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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SNS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10억달러 인수 속내는?

페이스북이 미래가 창창한 사진 SNS 서비스 '인스타그램'을 잡아 먹었다. 인수 금액이 무려 10억 달러(우리 돈으로 1조 2천억)... 참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고작 직원 13명 남짓한 스마트폰 앱 개발 회사가 수천명의 회사보다 가치가 높게 평가되다니...

(하긴 국내에서도 카카오가 6000억의 가치를 인정받았기는 한다. 거품을 감안하더라도 ...)



주커버그는 시장 가치 5억달러보다 두배나 많은 금액을 들여서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일까?

먼저 그가 한 말을 보자

“우리는 몇 년 동안 여러분의 사진을 친구와 가족이 공유할 수 있도록 최고의 경험을 쌓는데 집중해 왔다. 이제 우리는 여러분의 관심사에 기반을 둔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끔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팀과 긴밀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건 포장용, 홍보용 멘트라고 생각하고 그 뒤에 숨겨진 주커버그의 속내를 한번 유추해 보자.



페이스북과 전혀 관련없는 서비스를 10억달러나 들여서 인수한 목적이 과연 무었일까?

하나, 이미지 처리 기술력이 필요했나?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면 인스타그램과 같은 앱을 만드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 일 것이다. 페이스북의 사진이나 영상 처리 기술력은 결코 다른 업체에 뒤떨어 지거나 하지 않으며, 더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굳이 인스타그램의 기술력이 필요했을까? 아니라고 본다. 


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시너지 효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전혀 다르게 출발하였으며 서로의 서비스 컨셉이나 타겟도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사진(이미지)를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교차영역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트와 연동하여 사진을 등록하는 이용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출시하여 그 성장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질것으로 예상된다. 근데 두개의 서비스를 아무리 놓고 보아도 시너지 효과를 찾아 볼 수가 없을 듯 하다. 굳이 찾는다면 페이스북에 사진을 더 쉽고 간단하게 올릴 수 있게 만든다?? 이를 위해 10억달러씩이나 질렀다는건 설명이 잘 되지 않는부분이다. 


그럼 진짜 이유는 뭘까?

주커버그가 속내를 이야기 하지 않으니 대략 추측이라도 해 보자


하나, 경쟁서비스 죽이기 & 경쟁사 견제

인스타그램은 아이폰용 앱 하나로 회원3천만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용을 오픈하면서 그 사용자는 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의 시너지 효과는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인수를 한 이유는 점차 확대되는 사진 SNS 서비스가 페이스북의 시장 점유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가만히 놔두면 구글이나 애플, MS등의 공룡들이 언제든지 인수하려고 할 것은 뻔하지 않겠는가? 즉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경쟁 회사들의 잠재적인 위협을 제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 다른 서비스로의 질적 변화를 위한 작업

인스타그램을 사용해 보면 알겠지만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만약 이곳에 동영상 공유기능까지 추가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당하지 않을까? 모바일 사용자들을 위한 유튜브가 생기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페이스북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구조라 그렇게 변화시키긴 힘들것이고, 인스타그램을 그렇게 만든다면 향후 페이스북의 검색이나 타 사업분야 진출이 좀 더 용이하지 않을까?


셋, 페이스북 기업 상장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

5월에 페이스북의 기업공개가 예정되어 있는 것을 대비한 사전 작업 성격도 있는것 같다.  경쟁사의 위협요소 제거와 발전 전망이 높은 서비스를 인수함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일부 포함되어 있을 듯 하다. 


향후 어떻게 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대략 짐작되는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 봤다.

재미있는 것은 인스타그램을 보면 카카오스토리의 향후 모습을 대략 그려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