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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SNS/트랜드

HNH 한컴 인수 할까?

토종 소프트웨어(SW)의 맏형 격인 한글과컴퓨터(한컴)의 새 주인은 누가 될까. 한컴의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이 제시한 경쟁입찰 접수 마감시한이 28일로 다가오면서 인수전에 참여한 당사자들의 줄다리기가 치열하다. 프라임그룹은 건설ㆍ개발 부문에 전념한다는 차원에서 한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주관하고 있는 경쟁입찰에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는 국내 넘버1 포털사업자인 NHN과 또 다른 시스템통합(SI) 업체 등 2곳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프라임그룹 측이 이들에게 약 550억원대의 매각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가격 협상이 쉽게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NHN은 500억원대는 비싸고 400억원대가 적정 가격이라는 내부 입장을 정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NHN 관계자는 2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한컴이 정말 500억원대의 가치가 있는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의 포털 콘텐츠와 한컴의 웹오피스 분야를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매각 비용이 많이 든다면 차라리 내부 엔지니어를 활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월 18일 한컴이 매각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힌 후 4월 24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무려 86.2%나 상승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컴의 시가총액 1463억원 중 프라임개발 등 최대주주 지분은 430억원(29.37%)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100억원 이상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프라임개발이 갖고 있는 300억원대의 임대보증금을 어떤 비율로 나누느냐 등이 매각협상의 주요 포인트다.

NHN 측은 지난주부터 인수전에 나섰다는 소문이 시장에 돈 것에 대해 불쾌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NHN 관계자는 “누군가 한컴의 주가 띄우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흘린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프라임그룹이 경쟁입찰에 앞서 비공개로 접촉했다가 협상이 결렬된 누리텔레콤도 아직 인수 의사를 접지 않았다. 누리텔레콤은 최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증시에서 각광받고 있어 자금여력도 한층 좋아진 상태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쟁입찰이 무산된다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매각 주간사 없이 당사자끼리 협상을 벌이는 프라이빗 딜(Private Deal)에는 여전히 관심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한컴은 기존 SW 오피스가 관공서를 중심으로 기본수익을 내고 있고 향후 모바일 운영체제(OS)와 모바일한글 등의 전망이 밝다”며 “포털 모바일 콘텐츠 개발이 상대적으로 늦었던 포털사업자 등과 같은 정보통신(IT)업체들에는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