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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SNS/Game

[펌] 꽃보다 게임!’ 게임업계에도 ‘F4’ 뜬다


‘꽃남’ 본부장 4인방, 걸어온 길 달라도… 걸어갈 길은 하나! 넥슨 민용재·예당온라인 박재우·티쓰리 김태규·드래곤플라이 남대현
    • ‘꽃보다 게임!’

      게임업계에 ‘F4’ 신드롬이 불고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을 일컫는 F4가 게임업계로 무대를 옮아왔다. ‘꽃보다 남자’의 줄임말인 ‘꽃남’을 차용, ‘꽃보다 게임’을 함축해 일명 ‘꽃게’ 4인방이 F4로 등장했다. 이들 모두 게임기업에서 본부장 타이틀을 지닌, ‘잘나가는’ 임원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민용재(넥슨)·박재우(예당온라인)·김태규(티쓰리)·남대현(드래곤플라이) 본부장이다. ‘꽃게’ 4인방은 게임과 인연을 맺은 배경과 걸어온 길, 게임에 대한 철학 모두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한국 온라인 게임업계를 짊어지고 갈 전천후 인재라는 점은 이들을 한데 묶어주는 공통분모다.

      ◆‘허들 시스템’ 자리잡게 만든 주인공

      민용재 본부장은 떠올릴 때마다 정갈한 식혜가 연상된다. 공부만 했을 법한 서울대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도록 패셔니스트라는 별명을 달고 다닌다.

      아기자기한 캐주얼 게임이 다수를 차지하는 넥슨의 특성에서일까. 민 본부장은 사내·외 행사 때마다 분위기를 온화화게 데워줄 만큼 깔끔한 스타일로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이는 그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민 본부장을 아는 지인이라면 살포시 짓는 미소 뒤에 숨은 카리스마를 발견한다.

      넥슨의 게임 서비스 플랫폼인 ‘허들시스템’을 자리잡게 만든 주인공이 민 본부장일 만큼,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는 100점 만점 상사라는 게 사내 직원들의 반응이다.

      그는 지식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대학(서울대)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게임의 이해’라는 수업도 진행한 바 있다. 아나운서도 울고 갈 빼어난 화술과 용모 덕분에 수강신청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는 일화도 있다.
       
      민 본부장은 최근 북미 시장 진출을 탐색하기 위해, 미국 법인인 넥슨아메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엘리트 유학파·초고속 승진 ‘엄친아’

      ‘안 해봤다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는 유행어야말로 박재우 본부장을 표현하는 최적의 문장이다.

      박 본부장은 호주의 MIT라 불리는 왕립 로얄멜버른공대(RMIT)를 졸업한 엘리트 유학파다. 대학에서 비주얼커뮤니케이션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학위가 멋쩍을 만큼 그는 호주에서 이채로운 경험을 갖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손을 대기도 했고 현지에 낯설었던 온라인 게임을 소개하며 맹활약했다. 귀국 후 예당온라인의 모회사였던 예당그룹 변두섭·신대남 회장과 인연이 닿았다. 예당과 손잡은지 4년 반 동안, 게임맨으로 변신에 성공해 초고속 임원 승진 신화도 일궈냈다.

      박 본부장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인자(因子)는 바로, 끈끈한 의리다. 한국 사회에 첫 발을 디딘 후 만났던 김남철 예당온라인 대표와는 형제 못지 않은 돈독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중소 개발사들과 농축해놓은 의리는 예당온라인의 현재를 만든 기반이 됐다.

      ◆각종 플랫폼 섭렵… ‘게임종합사전’

      아케이드·콘솔·PC·온라인·모바일…. 김태규 본부장은 게임을 구동하는 모든 플랫폼을 죄다 경험해본 ‘게임종합사전’이다.

      1996년 게임인(人) 양성소로 불리던 LG 게임스쿨에서 ‘게임의 정의’를 학습하며 업계에 입문한 이후, ‘자나깨나’ 게임 생각에 하루 24시간이 바쁘다. 게임개발사를 직접 경영해본 경험도 있고 3년 전 지금의 티쓰리로 옮겨왔다.
       
      전문가답게 김 본부장은 대중들이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 개발에 구슬땀을 흘린다. 자신부터 마니아들만이 좋아하는 게임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이는 유저들의 마음을 훤히 뚫어본다는 의미다. 때문에 유저의 눈에서 ‘게임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뭘까?’라는 질문을 자주 던져본다. 많은 게임 중에서 ‘하필’ 이 게임에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를 고민하니, 준비하는 작품에 ‘길’이 보였다. 개발중인 ‘워크라이’가 이같은 게임철학이 반영된 첫 주자다. 판타지류 RPG에 친숙한 유저들도 거리감 없이 즐겨볼 FPS로 만들 생각이다.

      또 한가지. 김 본부장은 부리부리한 눈에 오똑한 코, 훤한 인상까지 장동건에 견줄 조각 같은 얼굴이 매력이다. 그야말로 ‘문무’(文武)를 겸한 최고의 장수임에 분명하다.

      ◆‘스페셜포스’ 되살린 마케팅의 달인

      부드러운 저음으로 뭇 여성들의 가슴을 울렸을(?) 인물로는 남대현 본부장이 단연 일순위다. 왠지 소화하기 힘들 것 같은 긴 머리에 진한 눈썹, 여기에 180㎝ 장신. 추억의 만화 ‘캔디’와 염문을 뿌렸던 테리우스를 현실로 불러온 착각이 들 정도다.

      수려한 외모뿐만 아니다. 만 11년간 몸담았던 전 직장 오비맥주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날린 출신성분답게, 남 본부장은 게임 마케팅을 두 단계 업그레이드한 주역이다.
       
      게임 분야에 발 디딘지 만 3년에 불과한 ‘막내뻘’ 본부장이지만 ‘잘 만든 작품을 제대로 시장에 알린다’라는 마케팅 원론을 충실하게 업계에 들여왔다. 덕분에 남 본부장은 ‘스타크래프트’에 가려 제값을 받지 못했던 ‘스페셜포스’를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종목으로 키워냈다. 그의 역량은 현재 인큐베이팅 단계에 있는 신작 2종을 공개하면서 올 한해 더욱 빛난다.

      개발과 유통을 아우르는 게임전문회사로 발돋움하려는 드래곤플라이의 목표 역시 남 본부장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