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처음으로 엔씨소프트 매출을 추월했다. 해외 매출을 더하면 양사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올 들어 양사는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은 7일 매출 2610억5000만원과 영업이익 968억6000만원을 뼈대로 하는 2008년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의 2007년 매출은 2112억4000만원에 영업이익은 836억6000만원이다. 넥슨의 2008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7%와 15.77% 늘어난 수치다.
2008년 넥슨 실적은 게임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를 처음 추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 2008년 매출은 2402억2000만원으로 넥슨보다 208억3000만원 적다. 영업이익 역시 넥슨이 455억7000만원의 엔씨소프트에 비해 2배 이상을 올렸다.
이는 국내법인 매출만을 집계한 결과다. 해외 및 계열사 법인 실적을 더한 연결 기준으로는 양사의 차이가 더 벌어진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말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2008년 연결 기준 매출은 3466억20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422억1000만원이다.
넥슨의 연결 매출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넥슨재팬과 넥슨아메리카, 그리고 작년 인수한 네오플의 매출을 더하면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넥슨재팬과 넥슨아메리카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의 인기가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올해 양사는 매출 5000억원 고지를 두고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넥슨은 올해 창사 이래 가장 많은 신작을 내놓는다. ‘마비노기영웅전’과 ‘에어라이더’ ‘카바티나스토리’ 등 자체 개발작 5종에 ‘에버플래닛’ 등 퍼블리싱 작품도 2개를 준비 중이다.
최승우 넥슨재팬 대표는 “올해는 일본에서만 10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닌텐도나 디즈니처럼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와 콘텐츠를 모두 인정받는 회사로 키워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권토중래도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최고 흥행작인 ‘아이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온은 1분기 국내에서만 3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내에 중국 상용 서비스가 시작되면 매출 상승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매출 정체로 일부 우려를 받았지만 아이온으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해외 시장에서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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